영산재(靈山齋)
   
죽은 자의 영혼이 평온한 다음 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총칭하는 천도재(薦度齋)의 종류로는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와 각배재(各拜齋)·영산재(靈山齋)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영산재는 영산작법이라 불리울만큼 규모와 절차가 큰 의례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상징화한 재(齋)이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발심시키고, 그에 귀의하게 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산재가 진행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우선 의식도량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어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을 시작으로 괘불 앞에서 찬불의식을 갖는다.
 
 
정면 한가운데 걸린 괘불 앞으로 불보살(佛菩薩)을 모시는 상단(上壇), 신중(神衆)을 모시는 중단(中壇), 영가(靈駕)를 모시는 하단(下壇)을 세운다. 그 뒤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侍輦), 영가를 대접하는 대령, 영가가 생전에 지은 탐진치(貪瞋痴)의 삼독(三毒)을 씻어내는 관욕(灌浴)이 행해진다. 그리고 공양드리기 전에 의식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한 다음 불보살에게 공양을 드리고 죽은 영혼이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는 찬불의례가 뒤를 잇는다. 이렇게 권공의식을 마치면 재를 치르는 사람들의 보다 구체적인 소원을 읊는 축원문이 낭독된다. 이와 같은 본의식이 끝나면 영산재에 참여한 모든 대중들이 다 함께 하는 회향의식이 거행된다. 본의식은 주로 의식승에 의하여 이루어지나, 회향의식은 의식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다 같이 참여하는 특징이 있다. 끝으로 의식에 청했던 대중들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가 이루어진다.
 
 
영산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될만큼 그 가치와 보존이 중요한 전통적인 불교의식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