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유구한 민족의 역사에서 한국 불교는 1700년 동안 시대마다의 다양한 가치를 조화롭게 반영하여 문화의 진정성을 꽃피우고, 국가와 민족의 자긍심 속에서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단단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이 시대가 향유하는 불교유산에는 불교의 사상과 문화, 삶이 오롯이 담겨 있으며, 이러한 유무형의 자산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이자, 동시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펼쳐진 소중한 성보聖寶이기도 합니다.

성보는 경전에 따라 실현하는 복장의식과 점안식이라는 불교의례를 통해 예경대상으로 모셔집니다. 이렇게 귀중한 성보가 도난에 의해 원래 있어야 할 사찰을 떠나게 되는 일은 오랫동안 민생의 삶과 함께 했던 수승한 역사적 의미까지 무참히 훼손되는 것이며, 심지어 장물로 유통되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성보의 훼손과 도난에 대한 스스로를 점검하고 성찰하여, 불교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일환으로 1999년에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하였습니다. 나아가 사찰의 성보를 보호하고 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결실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영문판은 1999년 이후 추가된 도난 불교문화재를 자료로 정리해, 해외의 주요기관에 배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찰을 떠나, 함께해야 할 민생의 삶을 벗어나 해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성보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불법적으로 유통된 소중한 한국의 문화재가 환수되어, 우리의 정신문화가 더욱 풍요롭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발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그리고 여러 유관기관들과 종단 소임자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원력과 신심으로 모신 소중한 성보가 다시금 원래의 곳에서 우리의 삶과 앞날을 환하게 비춰주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