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2-02-18 20:21
북한산 살리기 농성기도 스님들 폭행당하다
관리자
2,736 02-02-18 20:21  
1. 오늘(2월 18일) 오전 7시 경기도 송추 원각사입구에서 LG건설은 5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과 포크레인 2대를 동원하여 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북한산 살리기 1천일 기도에 정진 중인 회룡사 비구니스님 2분(성타, 성환스님)을 폭행을 사용하여 끌어내었으며, 법당 부속건물 2동을 포크레인으로 무자비하게 철거하는 만행이 벌어졌습니다.

2. 회룡사 비구니스님들은 78일간의 천막농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31일 서울지법 북부지원에서 LG건설 등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자, 2월 13일부터 북한산 살리기 1천일 기도정진에 들어가 수행 중에 있었습니다.

3. 오늘 사태의 과정에서 스님들은 무자비한 폭력 속에 심각한 부상과 정신적 충격을 입어 현재 의정부 신천병원에 입원중입니다. 특히, 부처님이 봉안되어 있는 법당을 지키기 위해서 버티는 스님들을 몇시간 동안 법당에 감금하는 폭력을 당했습니다. 또한 주변에 직원들을 풀어 물리적으로 언론사 기자와 등산객 등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폭력을 자행하였습니다.

4. 이에, 이 연락을 받은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회룡사 선원스님들과 불교환경연대 회원들,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 스님들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풀려날 수 있었으며 곧바로 119구급차로 병원에 호송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룡사 법현스님 역시 가슴에 폭행을 당하여 같은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5. 이에 조계종은 이번 사태가 종교적인 훼불행위이자 수행자에 대한 폭력행위임을 규정하고 기획실장 현고스님과 조계종 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인 현응스님 두분이 서울고속도로(주)를 직접 방문, 사장에게 직접 공식 항의문을 전달하였습니다. 조계종은 이후 종단차원에서 강력 대처하여 나갈 방침입니다.

항 의 서

오늘 새벽 귀사에 의해 자행된 매우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하여 본 종단의 전 종도를 대표하여 엄중히 항의하는 바이다.

오늘 오전 7시 30분경 송추 원각사 입구 천일기도 도량에서 귀 서울고속도로(주) 소속 LG 건설측이 동원한 신원불상의 폭력배 약 50 여명이 기도정진 중인 스님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폭행하는 등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벌인데 대하여 본 종은 이를 명백한 훼불행위로 규정하는 바이다.
본 종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건설 등과 관련하여 그 동안 평화적인 방법으로 기도 정진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도모하였으며, 그 원칙은 앞으로도 견지할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귀사에서는 시중의 철거현장 등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배들을 동원하고 포크레인을 앞세워 난입하여 법당 주변 천막을 강제철거 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기도정진중인 비구니 스님 2명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강제로 끌어내었고 이로 인해 폭행을 당한 스님들은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특히, 비구니 스님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였을 뿐 아니라 불법(佛法)의 상징인 신성한 가사를 찢으며 수 백 미터를 끌고가는 등의 용납될 수 없는 훼불행위 및 폭력행위를 자행하였다.

이는 불교의 권위와 신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동시에 2천만 불교도를 모독하는 행위에 다름없다. 불자들에게 선원은 수행정진의 근본이자 거룩한 도량이며, 진리의 상징이다. 또한 스님들은 전 종도가 존경하고 있는 귀의의 대상이다.

오늘 귀사에 의해 저질러진 폭력행위 등 훼불만행에 대하여 우리는 귀사에 엄중 항의하며, 귀사 대표자는 3만 승려와 2천만 불자 앞에 공식적인 해명과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행자인 비구니 스님에 대한 폭력행위와 불교에 대한 모독행위를 한 모든 관련자의 엄중 처벌과 사후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보장과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본 종은 다시 한번 귀사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본 종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기를 바란다.

불기 2546(2002)년 2월 18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정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