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17 18:26
<활동후기> 코로나 바이러스
사회부
600 20-04-17 18:26  


무구스님

-.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Doctor of Buddhist Ministry 박사과정.

-. Cedars Sinai Hospital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내가 오늘 병원에 출근을 한다니 많은 지인들이 걱정을 해주었다. 저번 주 화요일 미팅에서 의사가 안전 수칙을 말해주고, 주의사항도 열심히 들었지만, 분위가 분위기인 만큼 나도 떨리는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근데 막상 병원에 와보니, 병원 안은 안전하다는 걸 알았다. 얼마나 소독들을 하던지, 심지어 일회용 장갑 박스까지 소독들을 했다. 내가 놀란 눈으로 보자, 간호사는 "나도 내가 지나치다는 거 안다. 그래도 안전한 게 좋으니까" 라며 어깨를 으슥했다.

 

내가 빨간 경고 사인이 붙어 있는 방들 앞에 있는 간호사에게 "코로나 환자인가요?" 라고 물으니 "그럴 가능성이 높아서 검사 중인데, 결과가 나오려면 5일 정도 걸려요."라고 말했다. ~ 5? "한국에서는 6시간이면 된다던데요."라는 말이 나올 뻔 했다.

 

감염 되었을 거라는 환자에게 들어가는 간호사는 보통 TV에서 보던 그 모습대로였다. 온 몸을 감싸고, 마스크 두개(숨은 쉬겠나?)에 눈 보호대까지 한 후 들어갔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단순히 밥을 갖다 주는 분도 눈 보호대는 안했지만, 중무장을 하고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그 분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 뉴스에서 본, "우리가 최전선에서 싸웁니다."라고 말하며 엄지척을 보여준 간호사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피 뽑으러 들어갔던 간호사가 나왔는데, 얼굴에는 찐한 마스크 자국이 나 있었다. 환자에게 썼던 물건들을 다시 소독하고 있는 그녀 곁에 가서 나는 두 손으로 엄지척을 해주었다. 그러자 그 간호사는 멋쩍은 듯이 씩~ 하고 웃었다.

 

오늘 나는 환자를 돌봐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갈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스태프들 곁에 있어주는 역할을 했다. 아침에 상담을 요청한 간호 보조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족들이 나를 걱정해주는데, 말은 걱정해 주면서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말하며, 나에게 가까이 오지도 않아요." 이 말에 나는 강하게 공감을 해주었다. 나도 사람들이 걱정해주는데, 어떤 분은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환자와 직접 만나는 의사나 간호사나 스태프들이 집에 돌아가서는 환영 받지 못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일회용 장갑 박스까지 소독 할 만큼 조심하며, 숨쉬기 어려울 만큼 마스크를 쓰고 환자를 돌보는 최전선에 계시는 모든 스태프들의 마음을 나부터라도 지지하고 인정해 주어야겠다.

또한, 나도 오늘부터, 계속 병원에 다니는 한, 사람들 만나는 것을 자제 할 것이다. "나에게 오지 말아요."라고 말했던 분이 농담한 거라는 거 알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어깨 으쓱 : 일회용 장갑 박스 소독하던 간호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