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6 11:38
‘코로나19’극복, 뉴욕조계사 동참
사회부
93 20-05-06 11:38  



맨하탄 조계사(주지 도암스님)의 청호스님은 요즘 빠지지 않는 특별한 의례가 있다. 조계사 앞 96가에서 목탁을 두드리는 일이다. 부처님이 계신 법당도 아니고, 새벽을 여는 도량석도 아닌데 스님이 거리에 나선 것은 주민들과 ‘7시 찬탄(7pm Clapping)’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봉쇄되던 무렵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오후 7시에 일제히 창밖을 향해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자'SNS로 사발통문을 돌렸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소방서, 경찰서 등 공공기관의 필수 인력(Essential Workers)’들을 격려하자는 제안이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뉴욕 맨하탄은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었다. 식품점과 음식 배달 외에는 모든 상점과 학교 직장이 문을 닫고 관광객들도 썰물처럼 빠지면서 뉴욕은 숨 막힐 듯 정적에 휩싸였다.

언제 나도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사람들을 잠시나마 해방시킨 것이 바로 ‘7시 찬탄이었다. 앞서 코로나 광풍이 닥친 유럽의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세리머니가 뉴욕에 상륙한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조계사 청호스님도 목탁을 들고 나섰고, 7시가 되면 조계사 1층 문밖에 나가 목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청량한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면 주변 아파트 건물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창밖을 향해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른다. 바로 옆 이웃은 작은 종을 들고 나와 흔들고 있다. 비록 2분여의 짧은 의식이지만 주민들은 매일 목탁소리에 맞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시련을 뚫고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

‘7시 찬탄의식이 맨하탄은 물론 브루클린, 퀸즈 등 5개 보로에 걸쳐 확산되면서 뉴욕은 점차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아직 차량과 사람들의 숫자는 미미하지만 마스크를 낀 채 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아침나절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을 하는 이들도 보인다. 기사제공-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