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26 14:13
활동 후기> Lestrine (구강청결제) 중독 환자
사회부
285 20-05-26 14:13  



무구스님

-.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Doctor of Buddhist Ministry 박사과정.

-. Cedars Sinai Hospital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

마지막 네번째 CPE 채플래인 인턴 과정을 끝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구강청결제 중독 환자이다가족이 없던 환자는 나에게 환자의 가족으로써 의료진들과 만나는 회의에 같이 참석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의사 2 이식을 담당하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환자와  이렇게 6명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사 A 환자에게 "당신은 Lestrine 중독자에요중독자에게는  이식 받을 자격을 줄 수 없어요", 이에 환자는 " Lestrine 마신 적이 없어요", 의사 B 다시 말하길, "모든  검사 결과는 당신이 Lestrine 마셨다고 나옵니다." 도대체 Lestrine 뭔지 환자가  이식을 원하는 걸로 봐서나는  종류의 하나라고 추측을 했지만나중에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해보니알콜 중독자들이 술을 끊기 위해 술 대신으로 마시는 것이 Lestrine(구강청결제인데중독이 된다는   모른다고 했다. Lestrine 중독이 되려면 최소 하루에   정도 마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의사들과 간호사사회복지사가 나간 환자와 나는 단둘이 남았다환자는 울먹이며 나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Lestrine 마시지 않았어요아무도 나를 믿어 주지 않아요.”  말에 나는 환자에게 “나는 당신을 믿어요.”라고 말해 주었다환자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포기 하지 않을 거예요어떻게 해서든 간이식을 받아서 살 거예요.” 나는 환자를 지지해주고 조용히 병실을 나왔다.  병실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왜냐하면 나는 환자에게 하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나는 사실 Lestrine 마시지 않았다는 환자를 믿지 않았고의사가 제시한 피검사 수치를 더욱 신뢰하였다그래도 나는 환자를 지지해 주고 싶었는데지지해준다는 의미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은 아니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솔직히  환자가 Lestrine 정말 마셨는지  마셨는지는  모르겠다채플래인의 역할은 의사처럼 피검사 수치로 판단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환자가 하는 말을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이니까환자가 아니라니까아닌가 보다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다음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환자가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요라고 말한다면나는 “아무도 당신을 믿어 주지 않아 속상하군요.”라고 공감을 해 줄 것이다. 이 환자에게는 다시 말할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밤에 자기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헹굴 때 마다  환자가 떠오르기 때문이다구강청결제를 입에 넣으면, “도대체  맛없는 걸 어떻게 하루에 한 병씩 마셨다는거야?”하며 뱉는다그리고  환자가 떠오를 때마다 나는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한다.

지금은 편안한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