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순환관통도로 개설 반대 결의문


한국불교 최고 수행도량이며 세계문화유산 고려팔만대장경이 봉안되어 있는 해인사가 창사이래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그간 해인총림의 반대 결의와 종단적 반대 결의에도 불구하고 경남도 당국에 의해 가야산을 터널로 관통하여 순환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관광도로 개설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음이 최근 밝혀졌다.

문제의 도로는 가야산의 좌측면 상부이자 홍류동계곡 상류인 마장동 일대의 허리를 자르고 터널로 뚫고 들어와 가야산 내부를 관통하여 나가는 관광도로인데, 이 도로가 개설되면 오백여명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고 이천만 불교신자들의 정신적 귀의처가 되고 있는 가야산 해인사의 수행환경은 결정적으로 훼손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야산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파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며, 훼손된 자연환경은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특히 마장동 일대에 환경을 훼손하는 상권이 형성될 것이고, 도로 주위를 따라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므로써 종교, 문화 환경의 훼손은 물론이고 한국 제일계곡인 홍류동의 수질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될 것이며, 해인사는 단지 대형 관광단지의 하나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간교하게도 경남도는 도로개설 사업이 해인사와 불교계의 반대에 봉착하게 되자 작년부터 문제의 도로 구간을 1,2공구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착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불교계와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가야산 내부의 2공구 구간의 땅 소유가 해인사임은 말 할 것도 없고, 가야산 외곽에서 터널 예정지역에 이르는 숭산지역의 1공구 지역만 해도 해인사 소유토지가 20필지가 넘으며 1공구 사업면적의 절반을 넘고 있기 때문에 해인사와 협의 없이 측량, 토지 보상등 1공구 도로개설 관련 사업 또한 진행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 전국선원의 참선수좌들은 해인사의 수행환경과 문화, 자연환경을 치명적으로 훼손하는 가야산 순환관통도로(국가지원지방도로 59호선, 가야-봉산구간)의 개설사업을 단호히 반대 결의하면서 우리의 뜻을 다음과 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다 음


하나, 우리는 가야산 순환관통도로(국지도59, 가야-봉산구간) 개설을 단호히 반대한다.

둘, 우리는 가야산 순환관통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해인총림의 결의와 조계종 전국교구 본사 주지회의 결의와 조계종 중앙종회의 결의를 전폭 지지한다.

셋, 우리는 가야산의 수행환경과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모든 개발사업을 반대하며, 가야산의 허리를 자르고 있는 장자동 일대의 도로개설을 반대하며 또한 원상복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넷, 우리는 가야산의 수행환경을 수호하고자 하는 해인총림의 노력에 대하여 적극 지지동참하며, 본 수좌회는 가야산 순환관통도로 개설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사부대중과 더불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을 결의하는 바이다.


불기 2545(2001) 년 2 월 5 일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